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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과 겨울 사이

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.

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,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일이 혹독하더니만, 나무가 몸을 털어 여문 씨앗을 뱉듯이, 내 속에 걸신들린 듯 갈구했던 것들도 톡 뱉어져 나왔습니다.

비명 내질러도 까닭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.

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 불어 있는 마음, 녹녹할 때까지 사람들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습니다. /황라현-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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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외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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